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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름을 찾아서/남다른 재료

남다른 우거지 이야기-2


오래 기다리셨죠?
마사지 받고 오다가 오늘 목뼈 애들 들어오는 날이라 잠깐 얘기 좀 나누고 온다고 늦었어요~
이번에 들어온 목뼈 애들은 스페인에서 온 해외파라는데 얘들이 한국에 온다고 한국어 공부를 좀 했는지 떠듬떠듬 우리나라 말을 좀 하네요~ 이름이 안토니오 목뼈라고 소개하더라구요.




" 피부의 탱탱함은 우거지의 필수요소 " 







암튼 저는 성형과 유통과정에서 생긴 피부트러블을 해결하기 위해 그냥 마셔도 될 만큼 소독과 정제가 잘 된 수온 5℃~10℃ 수돗물로 여러번의 맛사지를 받고 방금 전처럼 한번씩 맥반수로 특별 마사지를 받아 몸에 수분을 공급하여 피부에 탄력을 증가시켜요. 동네 마실 돌다가 남태평양 참치잡이 어선에 어설프게 걸려든 돌고래 뱃가죽 마냥 탱탱한 피부는 우리 우거지가 꼭 갖추어야 될 필수 덕목이에요.





" 우거지 인생 참 잘살았구나! " 




우거지는 보기에는 거시기 할 지 몰라도 씹을수록 부드러워지는 식감, 땅콩과 누룽지 한바가지를 갈아 넣은 듯 한 고소하고 구수한 뒷 맛이 일품이며, 20년 전에 돌아가신 할머니가 해 주셨을 법한 맛이라며 눈물을 글썽일 때, 비로소 “아! 내 우거지인생 참 잘 살았구나!”라고 생각을 하죠.





" 뼈 해장국으로 다시 태어나다 " 






이렇게 감자탕에 들어 갈 날을 기다리며 몸을 가꾸다 보면 어느날 주방 캡틴으로부터 부름을 받게 돼요. 
이때 저와 같이 몸을 가꾸던 많은 친구들이 안토니오목뼈가 미리 들어가 있는 따뜻한 온탕에 다 같이 입수를 하고 여기서 서로 몸을 부대끼며 남다른 감자탕의 뼈 해장국으로 한몸이 되요. 그러면서 서로의 강했던 맛을 내어주고 다른 친구들의 맛들을 받아들여 비로소 하나의 맛으로 탄생을 하게 되는 거에요.





" Thanks to... " 




제가 사람들의 입에 들어가는 순간 저를 키워준 강원도 양구의 김씨아저씨, 저를 성형해준 이름만 강남우거지 성형공장, 수돗물 마사지를 담당해준 큰아들이 9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고 좋아 하시던 마사지담당 아주머니, 남다른 감자탕 숙소에서 만났던 스페인에서 온 안토니오 목뼈 등 많은 이들과의 추억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네요. 정말 길고도 먼 여정이었어요..!

여러분들도 저를 드시면서 아! 얘도 이런 과정을 거쳤겠구나~ 라고 한번쯤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어요^^
다음편에는 안토니오 목뼈 얘기가 펼쳐질 예정이에요~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