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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어울리는 시(글귀)] 가을에는 시 한편의 여유를!




[가을에 어울리는 시(글귀)] 가을에는 시 한편의 여유를!





저물어가는 가을 오후, 바쁘게 돌아가는 하루.

지금쯤 많이 지치시지 않았나요?

날씨는 쌀쌀해져 오고 옆구리는 시리고 마음은 왠지 싱숭생숭 하시지 않나요?

이런 날은 왠지 시 한편을 읽으며 잠깐 여유를 가지시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어둑어둑해지는 가을 저녁에 가을에 어울리는 시 한편 읽으시고

다시금 마음을 잡아보시는 것 어떠신가요?




가을에 어울리는 시와 글귀





가을 저녁의 시 - 김춘수


누가 죽어가나보다

차마 다 감을 수 없는 눈

반만 뜬 채

이 저녁

누가 죽어가는가 보다.


살을 저미는 이 세상 외롬 속에서

물 같이 흘러간 그 나날 속에서

오직 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면서

애터지게 부르면서 살아온

그 누가 죽어가는가 보다.


풀과 나무 그리고 산과 언덕

온누리 위에 스며 번진

가을의 저 슬픈 눈을 보아라.


정녕코 오늘 저녁은 비길 수 없이 정한 목숨이 하나

어디로 물 같이 흘러가 버리는가 보다.




그대여 가을입니다 - 김설하


선홍빛 나뭇잎 우수수 떨어져서

바람 따라 이리저리 흩어지면

시리도록 파란 하늘 머리에 이고

문득 어디라도 떠나고 싶은

그대여 가을입니다

따가운 햇볕 쏟아져서

섬세한 손길 쓰다듬으면

햇곡식 찰랑찰랑 살 붙는 소리

햇과일 단물 드는 냄새 유혹하는

그대여 가을입니다

느티나무 숲에서 온 산들바람

잠 못 이루는 그대 창가 기웃거리면

홑이불 목선까지 끌어올리고

귀뚜라미 자장가에 소롯이 잠드는

그대여 가을입니다

고독은 무시로 찾아오는 늪

혼자만의 슬픔으로 앓는 외로움도 지병

책갈피 끼워 넣은 단풍잎처럼 추억에 살고자

누군가를 만나 시린 어깨 기대고픈

그대여 가을입니다







가을엽서 - 안도현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 줄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 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곳에 있는지를...




가을 - 함민복


당신 생각을 켜 놓은 채 잠이 들었습니다.




가을 - 마종기


가벼워진다

바람이 가벼워진다

몸이 가벼워진다


이곳에

열매들이 무겁게 무겁게

제 무게대로 엉겨서 땅에 떨어진다.


오, 이와도 같이

사랑도, 미움도, 인생도, 제 나름대로

어디로인지 사라져 간다.







아무리 독한 슬픔과 슬럼프 속에서라도, 여전히 너는 너야

자학하지마, 그 어떤 경우에도, 절.대.로


아프니까 청춘이다 중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가는 동안

가을빛은 제 몫을 다한다.


늘 우리들 뒤켠에 서서도 욕심을 내지 않는

가을 햇살 오늘은 또 누구를 만나려는지


일찌감치 사과밭까지 와서 고 작은 사과를 만지작 거린다.

햇살은 가을을 위해 모두를 주면서도 소리내지 않고 조용히 다닌다.


가을을 위하여 중



불행하다고 생각했던 때가 가장 행복했던 시절인지 모른다.

좋았던 시절은 시간이 흐른 후에야 모습을 드러낸다.

지나간 사랑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순간은

쓰라린 기억이 다 사라질 만큼의 시간이 흐른 후인 것처럼,

언젠가, 이순간이, 못견디게 그리워질것이다.


그녀가 말했다 중







마지막은 편하게 웃고 공감할 수 있는 단편시를 준비했습니다.

가을에 어울리는 시, 글귀로 감성에 젖으셨다면, 이제는 미소를 머금고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이 되시길 바래요.^^



이쁜 여자가 좋아

그래서 니가 좋아


보고있나 여친 - 하상욱(하상욱 단편 시집 '보고있나 여친'중)



서로가 소홀했는데

덕분에 소식듣게 돼


애니팡 - 하상욱



너인줄 알았는데,

너라면 좋았을걸..


금요일 같은데 목요일 - 하상욱



잘못된 선택

뒤늦은 후회


내 앞자리만 안내림 - 하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