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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시 한편 읽고 싶은 가을에는 가을시집 사러 서점에 가요.

 

 

 

만 남

 

                                                 정채봉

 

 

가장 잘못된 만남은

생선과 같은 만남입니다

만날수록 비린내가 묻어나오니까요

 

가장 조심해야 할 만남은

꽃송이 같은 만남입니다

피어있을 때는 환호하다가 시들면 버리니까요

 

가장 시간이 아까운 만남은

지우개 같은 만남입니다

금방의 만남이 순식간에 지워져 버리니까요

 

가장 아름다운 만남은

손수건 같은 만남입니다

힘이 들 때는 땀을 닦아주고

슬플 때는 눈물을 닦아 주니까요

 

 

 

 

작가 정채봉

 

출생 - 사망 : 1946년 11월 3일 (전라남도 순천) - 2001년 1월 9일

학력 :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 학사

수상 : 2000년 제 33회 소천아동문학상 (푸른 수평선은 왜 멀어지는가)

        1990년  제 23회 세종아동문학상 (바람과 풀꽃)

작품 : 오세암 /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 코는 왜 얼굴 가운데 있을까 / 바보 별님 외 다수의 작품을 남기셨습니다.